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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미디어리뷰

[리뷰]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짐승들

by 인생은고스톱 2020. 3. 29.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감 독 : 김용훈

출연진 : 정우성, 전도연, 배성우, 윤여정, 신현빈, 정만식, 진경, 정가람,김준한

줄거리 

[모든 것은 돈 가방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 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벼랑 끝에 몰린 그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큰돈 들어왔을 땐 아무도 믿음 안돼”]

고리대금업자 박사장(정만식)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신현빈) 불법체류자 진태(정가람)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 기억을 잃은 순자까지...

절박한 상황 속 서로 속고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한탕을 계획한다.


 

 

하나씩 맞춰지는 퍼즐 / 독특한 시나리오 / 신선한 전개

영화를 가장 큰 매력적으로 보게 만드는 포인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로 독특한 전개과정이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기승전결의 서사구조와는 다른 전개과정으로 새로운 퍼즐을 배달한 뒤 바닥에 모두 쏟고, 각각의 퍼즐을 하나씩 하나씩 맞춰나가는 시나리오 구조는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볼수 없었던 신선함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은 “기존의 한국 영화와는 다른 서사 방식으로 전개되는 신선함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단서를 통해 스토리를 맞춰나가는 재미는 관객들에게 기존의 범죄극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다.

독특한 구성과 촘촘한 스토리,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속 마지막 반전까지 모든 것을 갖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차별화된 재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머니머니해도 돈

모든 인물들간의 관계의 중심에는 막대한 돈이있다. 각자가 처한 극중 인물들의 상황은 마치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있는 우리의 현실과 닮아있다. 보증과 사채, 사기와 협박, 보험과 살인, 가난과 가족 이러한 문제의 본질은 결국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이며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과,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영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적어도 돈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모두 자유로울 수 없으며 서로가 처한 현실로 인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씁씁한 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다. 


 

 

 

 

날것 그대로의 연출과 색감

개인적으로 날 것 같은 잔인함과 색체감 그리고 리얼리티 장르를 좋아하는 나로써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현란한 네온사인사이에서 붕어(박지환)와 태영(정우성)의 대화신은 굉장히 평범하면서도 자극적인 색감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 잡는다.


짐승 같은 생존 본능이 꿈틀대는 8명의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은 건<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1987> 등의 작품에서 하나의 장면을 시대 속 공간으로 만들어 온 한아름 미술 감독이었다.

한아름 미술 감독은 영화의 미술 컨셉에 대해 “8명의 캐릭터가 살아가는 공간에 모든 것이 무너질 듯한 상황에서 짐승이 되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불안함과 동시에 언제라도 기회가 온다면 그곳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캐릭터들의 심리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출입국 관리소 공무원으로 여행객들의 체류를 심사하는 ‘태영’은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열어줄 수도 있는 삶을 살지만, 당장 갚지 않으면 안될 거대한 사채 빚은 그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억누른다. 한아름 미술 감독은 그의 공간인 오피스텔을 좁게 열리는 창문에 드리워진 유흥가의 불빛과 취객들의 소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모든 것이 잘 준비되어 있지만, 언제라도 새로운 삶을 위해 떠날 수 있는 유흥가 주변의 오피스텔은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속이고 한탕을 계획하게 되는 ‘태영’의 상황을 대변한다. 


 

 

 

 

 

조금 아쉬운 정우성과 전도연의 만남

‘칸의 여왕’ 전도연이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역으로 나온다. 전도연은 담담하고 순수한 얼굴부터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연희역을 연기하지만 기존의 전도연스런 연기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술집 마담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 여종업원을 살해하는 살인용의자를 표현하기에 전도연의 카리스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전도연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표현하기엔 좀 약한모습니다. 

영화 <증인>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2관왕을 수상한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인생 마지막 한탕을 꿈꾸는 ‘태영’ 역을 맡았다. ‘태영’ 캐릭터를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수동적이며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그려내며 절박함 속 아이러니한 상황을 위트 있게 표현하고 인간적인 모습까지 담아내기에는 정우성의 하드웨어 가지고 있는 모습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다. 영화를 보는내내 예전 어릴 때 보았던 영화 <비트>가 계속 떠올랐다. 오히려 정우성역을 이정재가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고리대금업자 박사장(정만식)

기존의 악역배우역과 주인공 선배 그리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한 배역위주로 맡아왔던 정만식의 연기는 기존의 정만식배우가 보여주었던 연기를 뛰어넘어 그 현실감을 표현하는 연기가 소름끼칠 정도였다. 완벽한 분장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배우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와 특유의 거칠면서 상대방에게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목소리 톤까지 너무나 완벽한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에서 표현하는 색체와 터프한 표현자체가 정만식 배우가 표현하는 박사장을 더 박사장스럽게 표현해 주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메인 예고편

https://youtu.be/cTEpElvjd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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