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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중개일기

[중개일기] #갤럭시20 사러왔는데요? # 중개일지 # 중개실무

by 인생은고스톱 2020. 5. 9.

공인중개사란 문구가 내 이름 옆에 붙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게 아직은 어색한 햇병아리 공인중개사지만 하나씩 하나씩 배워 나가는 일이 쏠쏠이 재미가 있다. 공인중개사가 이제 국민 자격증이 되었지만 실제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업에 종사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들은 30~40%밖에 안되고, 또 그 중에 돈을 벌고 성공하는 공인중개사는 10%가 채 되지 않는다니 타 업종에 계시는 분들도 힘드시겠지만 내가 있는 현장도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각설하고 중개업 또한 엄연히 서비스업이다. 전화응대와 고객응대가 매우 중요한 영역이란 말이다. 처음 중개업에 종사하면서 뭐...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손님을 앞에두고 이야기하는게 쉽지가 않았다. 이론으로 배운 공부 외워서 했던 공부는 예문과 보기가 있었지만 손님이 하는 질문에는 예문과 보기가 없었다. 그래서 두려웠던것 같다. 내가 모르고 있다는 걸 상대방이 알게 될까봐.

손님을 응대할 때 초보자들이 하기 쉬운 실수가 바로 손님이 원하는 바가 무언지를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손님이 질문하는 것과 원하는 것이 있지만 공인중개사는 자기가 알고 내가 이만큼 알고 있다고 상대방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의 의중은 판단하지 않은채 내가 생각하는 물건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손님은 갤럭시 20을 사러왔는데 자꾸 아이폰이 좋다고 떠들어 대는 꼴이다. 요금이 저렴하고 보안이 잘 되고, 깔끔하고 손님은 인터넷으로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하고 노트10을 사러왔는데 말이다. 물론, 언변이 뛰어나거나 논리정연한 말솜씨 그리고 안정적인 목소리톤까지 겸비한 공인중개사라면 손님을 단번에 휘어잡을 수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초보 공인중개사를 위한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니까 ㅎㅎ

중요한 건 손님의 의도 파악이다. 부동산에 대한 기본이론을 습득하려는 노력과 말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중개는 서비스업이기때문에 손님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님은 어떤 물건을 사러 방문한 고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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